카카오 형제들의 수난시대

카카오 그룹주 반토막만 나도 다행

코로나 이후 유동성 장세에서 대장주로 코로나 저점 대비 600% 이상 상승하며 한국 증시를 이끌었던 카카오의 주가가 불과 1년 1개월 만인 지난 7월 4일은 고점 대비 61%나 하락하였다. 이후 반등세도 미약하여 지난 8월 19일 금요일 종가 기준 저점 대비 15.86%의 회복세만 보여주고 있다. 고점 대비 55.5% 하락률이다. 이른바 카카오 4형제들 중 카카오를 제외한 동생들의 주가 하락률은 더 심각하다. 8월 19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페이 -72.3%, 카카오 뱅크 -69.7%, 카카오 게임즈-52.2%로 반토막만 나도 다행인 상황이다.

겹악재에 무너진 반등세

작년 9월 정부의 빅테크 기업 관련 규제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카카오의 주가는 이후 제대로 된 반등도 없이 끝없이 흘러내렸다. 물론 이 기간 동안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흘러내린 기간이긴 하지만 한국 증시의 대형주 중에서도 유독 카카오의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유동성 장세에서 성장주로 몰렸던 자금들이 빠져나가면서 성장주의 대명사였던 카카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그리고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 송금 서비스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어 블록딜이란 겹악재가 지난 7월 4일 이후 힘겹게 60일선을 뚫고 올라오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지난 금요일 종가가 20일선을 하향 이탈 하였으며 60일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 뱅크는 전일대비 8.17% 하락한 27,150원에 마감하면서 상장 후 최저가(신저가)를 경신하고 말았다.

카카오 주가의 기로

 

 

상기 차트에서 보다시피 고점을 연결한 상단 추세선과 현재의 주가가 거의 같은자리에 위치해 있고, 60일 이동평균선과도 매우 근접해있는 상황이다.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 그만큼 현 주가의 위치가 상승과 하락을 가늠하는 기로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수급상황은 더 안좋다. 8/11일까지의 반등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지만,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저가라고 판단해서 연일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기관은 순매도로 일관하여 상반된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다.

매수하고자 한다면

나는 카카오 그룹주를 매수할 의향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성장주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 아니다. 코로나 유동성 장세에서 한껏 달아올랐던 성장주 투자 열기는 작년을 기점으로 완전 꺾였다고 봐야 한다. 고점을 찍고 꺾인 투자심리는 쉽게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거대 자금 또는 세력들은 한번 해먹은 업종으로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이상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은 오히려 가치주에 투자할 시기라고 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인 만큼 매수하고자 한다면 매수타점은 어디가 좋을지 분석해 보자.
만약 매수하고자 한다면 카카오 같은 빅테크 성장주들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겠다.

75,000원 지지를 보자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현재의 주가는 60일 이동 평균선, 고점을 연결한 상단 추세선, 그리고 하단 박스의 상단인 검은색 지지선과 거의 동일한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 75,000원을 지지한다면 다시 한번 83,000원 박스권 상단 돌파를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의 수익은 일단 노려볼 수 있는 자리이다. 단 75,000원 지지를 가정했을 경우이다.

75,000원 지지 실패시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 다음 지지선인 파란색 라인 66,000원 까지 빠질 수 있다. 대외 여건이 좋지 않고 여러 악재들이 산재해 있으며 특별한 상승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 75,000원 지지를 못할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보유자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파란색 라인 66,000원 하향 이탈 시는 말 그대로 지하실행이다. 반드시 지지를 확인하고 리스크 관리하시길 바란다.


이상 카카오 관련주들 특히 카카오 주식의 현 주가 위치와 앞으로의 대응방향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본 종목을 신규로 매수하려면 단기 트레이딩으로 짧게 치고 나오는 전략이 유용할 것이며, 보유하신 분들은 각 지지선을 확인하고 대응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