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뜨거워질 철강업종
요즘 증시를 보고 있자면 15년 전인 2007년이 떠오른다.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먼저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면서 조선주가 기지개를 활짝 펴드니 다음으로 성광벤드와 태광 투톱의 조선기자재주가 전고점을 뚫었다. 이어서 지난 금요일에는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주와 세아제강지주 그룹이 신고가 경신하면서 철강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금 현재의 장세가 2007년 조선, 조선기자재, 건설, 철강, 화학, 해운, 시멘트와 같은 전통 굴뚝산업주가가 대 폭발한 시점의 초반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철강주 중에서도 역사적 신고가를 쓰고 있는 세아제강지주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대장은 세아제강지주
철강주 중에서도 강관 관련주의 상승이 단연 돋보인다. 시총이 가벼운 휴스틸이 8월 12일 금요일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였고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는 철강금속 업종 중 유일하게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였다. 시총이 가벼운 휴스틸을 제외하면 대장주는 단연 세아제강(지주)라고 할 수 있다. 강관은 건설, 조선, 자동차, 기계,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기에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실적과 주가 반응이 가장 빠른 섹터라고 볼 수 있다.
강관 슈퍼사이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강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하였고, 대미국 수출량이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모두 급등하면서 관련 시설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으며, 미국이 러시아산 강관 수입을 금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
세아제강 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 2,9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43%라는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북미의 오일, 가스산업 호황으로 수송에 필요한 강관 수요가 늘어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좋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세아제강 매출의 96%를 차지하는 강관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16일 발표 예정인 세아제강의 2분기 실적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0.5% 증가한 5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고, 2분기 718억 원, 3분기는 742억 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프라 법 통과 수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지난 금요일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세아제강 강관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8월 12일 장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세아제강 8%, 세아제강지주 3.8% 강세). IRA통과로 미국내 석유, 가스 신규 사업이 확대되면 파이프 라인 등 강관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특히 세아제강지주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고 미국현지법인(SSUSA)를 보유하여, 년간 25만톤 규모의 강관을 생산할 수 있다.
해상풍력은 새로운 원동력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발전 구조물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주목하고, 2017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는 영국에 생산법인 '세아윈드'를 설립하고 4천억원을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년산 16만톤 규모의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2023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 100개 이상의 판매목표를 세웠으며 이는 영국 연간 수요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사업인 '혼시' 프로젝트 모노파일 공급 사업도 수주했는데, 이를 발판 삼아 영국과 유럽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추가 수주까지 노린다.
고환율은 보너스
세아제강의 전체 판매 중 수출이 56%에 육박할 정도로 해외 판매 비중이 커서 달러 강세로 인한 고마진으로 환율 수혜까지 받고 있다.
악재는 없을까?
현재 시점에서 유일한 악재는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8/12) 7.65% 급등한 183,000으로 마감하면서 전일 기록하였던 역사적 신고가를 다시 경신하였다.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 후 쌍바닥을 찍었던 7월 12일 저점 대비 한 달 사이에 무려 43%가 넘는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을 더 과거로 되돌리면 2020년 3월 코로나 공포로 최저점을 찍었던 가격 대비 무려 894%라는 경이적인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말 그대로 천정부지라고 표현할 수 있는 상승이다. 하지만 추정 PER 4, PBR 0.6 이하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래 주봉에서 보다시피 이제 갓 167,000 박스권을 뚫었기에 해당 라인만 지지해 준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리라 본다.
신규 매수는 언제?
나는 안타깝게도 세아제강지주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여러차례 매수를 고민하다 조선, 조선기자재, 해운주로 포트를 채우느라 저점에서 매수할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본격적인 강관 업황 호황이 시작된다고 보기에 신규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그러면 언제, 얼마의 가격에 신규 매수하는 것이 좋을까? 두가지로 경우의 수로 매수시점을 잡고자 한다.
1. 167,000원 지지를 확인하고 진입한다. 내일(8/16) 시가 갭을 띄우고 상승할 확률이 높다. 장시작 동시의 시가가 고가가 된다면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상기 차트에서 빨간색 라인 167,000원이 지지가 되어야 한다. 물론 내일 하루 만에 큰 음봉으로 해당 지지선까지 내려올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며칠 간의 음봉 조정이 있다면 167,000 지지를 확인하고 매수해야겠다.
2. 일봉 20일선 부근 조정 시 매수한다. 시총 7천억이 넘는 중형 종목이지만 일별 주가 등락폭이 큰 편이다. 지금은 최근 급등으로 이격이 많이 벌어진 상황이라 기간, 가격 조정이 필요한 구간이다. 따라서, 일봉상 20일선 조정까지 기다려 보자. 급히 먹으려다 체한다. 일봉상 20일선 조정 부근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목표가는?
목표가는 따로 설정하지 않겠다. 위로는 매물대가 없고 업황과 실적이 더욱 좋아지는 시점이라 장기적으로는 PER 10, PBR 1.0 부근까지는 보유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역사적 신고가 영역인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물량이 언제라도 나올 수 있으니 명심하고 등락 폭이 큰 종목이라 스스로 멘탈 관리 가능한 수준의 비중만 가져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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