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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부진 심상치 않다. 에이징 커브인가?

올라운드 2022. 8. 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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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진의 원인은?

 

1. 삐걱대는 토트넘

지난 토요일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은 EPL 시즌 3라운드에서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힘겹게 울버햄튼을 1:0으로 격파하고 승점 7점째를 챙겼다. 3라운드를 끝낸 현재 토트넘은 승점 7점으로 9점의 아스널에 이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 리즈, 브라이튼과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토트넘의 성적이 나쁘진 않아 보이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

 

 

 

2라운드 맨시티전은 패했다고 봐도 될 만큼 밀리는 경기였고, 지난 토요일 3차전 울버햄튼과의 경기는 케인의 헤더 한방 아니었다면 무승부로 승점 1점만 따도 다행인 경기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저조한 경기력 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의 그 좋았던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하는 면이 매우 아쉽다. 지금의 경기력은 마치 누누 감독 시절을 보는 듯하다.

2. 더 삐걱대는 손흥민

그런데, 더 뼈아픈 점은 바로 손흥민 선수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이었던 손흥민 선수는 개막 3경기째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으며, 골을 차치하고서라도 경기력이 너무 좋지 못하다. 2경기 연속 턴오버 1위를 기록 중이고, 득점 찬스에서 결정을 지어주지 못하면서 팀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점과 스탯은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지 못하다. 개막 후 3경기째 저조한 활약이 이어지자 여러 말이 오고 가고 있는 상황이다. 히샬리송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델리알리 처럼 불성실한 플레이를 닮아가고 있다느니, 득점왕 하더니 탐욕이 생겨서 패스를 할 줄 모른다느니, 코너킥은 페리시치가 차야 한다느니, 나이로 인한 기량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느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부진과 관련된 이런저런 여러 의견과 기사들은 다들 나름 충분히 이해가 간다. 3경기 동안 손흥민 선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슛, 케인 그리고 클루셉스키와의 연계를 통한 침투 후 슛,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스프린트를 활용한 위력적인 역습 같은 이러한 모습들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경기 내내 몸은 무거워 보였으며, 경기 지배력이 감소하면서 팀 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또한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쫓기는 듯한 모습이 자주 화면에 비치고 있다. 손흥민 선수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심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3. 왜 이렇게 부진할까?

그럼 이번 시즌 초반 손흥민 선수는 왜 이렇게 부진할까? 각종 채널 및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부진의 이유중 수긍이 가는 몇가지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1) 전술적 문제

우선 팀 내에서 손흥민 선수의 역할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번시즌 3경기 손흥민 선수는 플레이 메이커와 유사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콘테 감독의 주문으로 인한 것일 테지만, 손흥민 선수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윙포워드 플레이보다 감독의 주문에 따른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다 보니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경기중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이번 시즌 히트 맵을 보면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공격 전방위적인 움직임보다 허리진영 심지어 첼시전에서는 토트넘 진영에 더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마치 무리뉴 시절의 윙백과 유사한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처럼 상대 진영이 아닌 토트넘 진영에 내려앉은 플레이가 더 많이 보인다. 이는 감독의 전술적인 주문이 아니고서는 선순 본인의 의지대로 나올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닌 것으로 본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감독의 요구사항에 부응해야 하는 것도 선수의 몫이다. 만약 역할 변화가 콘테의 주문이 맞다면, 손흥민 선수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지만 아직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쉬움이 크다.

2) 상대팀의 집중 견제

뭐니 뭐니 해도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득점왕(공동)이다. 지난 시즌 슈팅 대비 26.7%라는 경이적인 골 전환율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전체에서 2위를 기록할 만큼 상대팀에겐 치명적인 공격수이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은 상대팀이 손흥민을 더 철저히 분석하고 약점을 찾아서 손흥민이 잘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손흥민 선수의 약점은 지난 2라운드 첼시전에서 여실히 잘 드러났다. 손선수가 볼을 잡으면 2~3명이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손흥민 선수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니, 손 선수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를 잘 풀어나가지 못하는게 바로 손흥민의 가장 큰 약점이다. 이를 철저하게 상대팀이 분석하고 나와서 손흥민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압박을 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흥민 선수의 활동폭과 활약에 제한이 생긴것이라 봐야 하겠다. 설사 작은 공간이 생겨 돌파와 침투를 하더라도 손흥민 선수의 장점인 스프린트를 못하게 반칙으로 끊는 장면도 어려번 나왔다. 즉, 이번시즌 상대팀은 손흥민 선수의 약점을 더욱 강하게 프레스 하고 장점을 무력화하는 플레이를 준비하고 나오다 보니 손흥민이 제대로 활약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3) 에이징 커브인가?

에이징커브(aging curve)란 운동선수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어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손흥민 선수는 한국 나이 31살이다. 운동선수로서 전성기 또는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 되었다고 봐야한다. 31살부터 축구선수로서는 꾸준하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스피드를 살려야하는 공격수에게는 더할 것이다.

 

베일, 아자르가 좋은 얘이다. 한국나이 딱 31살부터 급격하게 퍼포먼스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물론, 공교롭게도 딱 그 나이에서 부상과 자기 관리 실패가 맞물리면서 특별히 더 심하게 퍼포먼스가 저하되긴 했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작년에 그리즈만, 마레즈, 샤키리가 딱 31살이었다. 그러나, 이제 겨우 3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선수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왔기에 에이징 커브가 왔다고 단정 짓기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 심리적 압박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앞에서 설명한 여러 이유들로 인한 저조한 경기력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다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중에 늘 밝은 표정과 파이팅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이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선수 본인도 부담과 압박을 느끼는지 표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내내 일그러진 표정으로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또,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리 히샬리송이라는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가 등장했다. 앞선 경기에서 봤듯이 손흥민도 이젠 교체 아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콘테 감독은 부진한 손흥민을 가차 없이 70분 무렵에 히샬리송, 페르시치와 교체를 단행했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는 동기부여가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경기가 안 풀려서 경쟁자와 교체를 당하게 되면, 다음 게임에서도 지속적으로 부진할 경우 선수 스스로도 교체 아웃에 대한 압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인 압박이 표정에도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4. 일어나라 손흥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손흥민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군다나 올해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도 열린다. 토트넘과 대한민국 대표팀 그리고 축구팬들을 위해서 반드시 손흥민 선수는 부활해야 한다. 아니 반드시 부활할 것이다. 비록 3경기 부진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털고 일어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골이다. 첫골이 터지면 정상페이스에 오를 것이고, 위에서 열거된 여러 이유들도 하나씩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첫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중요하다. 8/29일 노팅엄 포르스트와의 원정경기에서 고대하는 시즌 첫 골을 터뜨리고 환한 미소와 함께 시그니쳐인 찰칵 세례 머리를 보여주길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