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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완패

올라운드 2022. 7. 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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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대 참사

 

도요타 대참사

 

결과부터 보자. 0:3 완패. U-23 대회 포함하면 벌써 세 번째 0:3 연속 패배이다. 경기력도 엉망이었고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오늘 경기는 유럽파가 빠지긴 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정예 멤버로 구성되었고, 일본 또한 마찬가지로 J-리그 국내파로 구성된 팀 간의 자국리그 정예 맞대결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 결과로 인해 우리 국가대표팀의 향후 흐름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아무리 손흥민, 황희한,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이 합류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국내파 선수들의 기본기가 너무나 부족했고, 벤투 감독의 전술 또한 뭘 하고자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물론 이 선수들로 월드컵을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지만 어제 경기 선발 멤버 중 조규성, 권창훈, 김진수 선수는 월드컵에서도 베스트 멤버로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이다.

 

벤투의 실험

벤투 감독은 권경원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는 실험을 단행했다. 물론 권경원 선수는 과거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긴 했었지만, 현재는 소속팀 그리고 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중용되는 선수이다. 붙박이인 정우영 선수가 없을 때 누가 대신할 수 있을지 벤투 감독이 실험한 것으로 추측한다. 결과론적으로 완벽히 실패한 실험이었다. 사실 그동안 정우영의 백업으로 백승호가 종종 기용되었었는데, 우리가 백승호에게 기대하던 그 자리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벤투 감독이 권경원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손준호가 더 적임자이지만 한동안 대표팀 차출이 되지 못하였고 이번에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번 대회 참가 자체를 하지 못하였다. 권경원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우왕좌왕 뒷걸음치면서 수비지역으로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이때 김진규나 권창훈이 볼을 받아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두 선수의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황인범, 이재성이 내려와 정우영의 볼을 받아주고 공을 운반하는 그런 역할 말이다.

 

일본의 강력한 압박

한마디로 일본의 압박이 우리 선수들의 숨통을 조였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공격 1선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으로 우리 수비들과 권경원은 계속 뒤로 물러나고 김진규와 권창훈이 내려와서 받아주질 못하니 수비와 3선 라인 사이에 계속 큰 공백이 생기고 수비 진영에서는 볼을 받았을 때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다. 일본의 정교하고 거친 압박으로 볼을 전개할 공간도 없고 받아줄 선수도 없으니 결국 전방으로 롱볼로 길게 걷어내는 패턴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공격전개시에도 일본의 촘촘한 수비와 2~3명이 달려드는 압박플레이로 쉽게 볼을 뺏어내고 볼 간수가 안 되는 우리 선수들은 급한 마음에 백패스와 패스미스 남발하는 장면이 경기 내내 지속되었다. 

 

전진 패스 부재

일본의 강력한 압박으로 후방에서 볼을 돌리더라도 전진 패스 한방으로 패스길을 열어주는 선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괴물 수비수 김민재 그리고 정점에서 내려오긴 했어도 두 번째 선택지인 김영권 선수의 부재로 인한 수비수들의 능력의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박지수, 조유민 두 선수가 못해주면 권경원이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앞에서 말했듯이 권창훈, 김진규가 내려와 볼을 받아서 전개를 해주지도 못하니 전진 패스 한방으로 패스길을 열어줄 수가 없는 경기였다. 이럴 때일수록 기성용 선수가 진심 그립다. 

 

하지만, 후반에 이영재 선수가 투입되고 권경원 선수가 센터백으로 돌아가면서 이 부분은 조금 해소되긴 했었다. 그래서 이영재 선수를 좀 더 빨리 투입했거나 선발로 나왔었다면 이러한 전진 패스 부재로 인한 답답함은 좀 더 일찍 해소되지 않았을까 한다. 정우영 선수의 백업은 오늘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인 이영재와 부상에서 의 회복을 가정한 손준호 두 선수로 압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세 골 실점

일본은 경기 내내 그들이 잘하는 짧은 패스 플레이와 그동안의 일본답지 않았던 정교한 압박과 강력한 맨마킹으로 우리를 괴롭히다 결국 첫 골을 만들어 낸다.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크로스 때 누구 하나 압박하는 우리 선수가 없었으니 크로스가 너무나 편하게 올라왔고 이어진 너무나 편한 상태에서의 헤더 허용. 이건 변명이 필요 없는 우리 선수들의 압박 미스라고 본다. 세 번째 실점에서도 비슷한 장면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없으니 아주 편한 상태에서 패스가 들어갔고, 침투하는 일본 선수를 잡지 못하고 세 번째 실점.. 그리고 두 번째 실점장면은 참 말하기가 민망하다. 코너킥에 이은 헤더 실점장면에서 누구 하나 헤더 경합을 안 해주니 쉽게 골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