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벌어진 UFC 파이트나잇 오르테가 vs 로드리게스 메인이벤트에서 로드리게스가 오르테가를 1라운드 4:11만에 TKO로 꺾었다. 오르테가가 로드리게스의 암바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어깨 탈구 부상으로 인한 주심의 TKO 선언으로 경기가 끝났다. 오르테가의 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오르테가가 밀리는 형국이었다. 로드리게스가 펀치와 레그킥으로 초반부터 오르테가에게 데미지를 입혔고, 전진 압박해오는 오르테가를 유유히 벗어나면서 강력한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프런트 킥으로 오르테가를 괴롭혔다.
전체적으로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준비를 상당히 잘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페더급에서 최고의 떡대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오르테가의 전진 압박을 빠른 발로 빠져나가면서 적절한 펀치와 레그킥을 활용한 강력한 타격으로 오르테가에게 초반부터 적지 않은 대미지를 입혔다. 케이지에 밀렸을 때도 그라운드로 내려가지 않고 순간적인 반동으로 빠져나왔다. 평소 그래플링에 약점을 보이던 로드리게스의 케이지 방어가 돋보이던 장면이 있다.
이어진 타격전에서도 전진해오는 오르테가를 피하면서 뒷걸음 중에도 오른발 하이킥, 프론트킥 그리고 오른손 스트레이트 3 콤보는 정말 압권이었다. 원래 타격이 출중한 로드리게스지만 이렇게 까지 오르테가가 타격전에서 밀릴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정찬성과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정찬성을 구타했던 오르테가 아닌가..
타격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오르테가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그라운드로 데려가는데는 성공했지만, 하위포지션에서 로드리게스에게 암바를 허용하였고, 암바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불운을 맞았다. 아니 불운이 아니다. 로드리게스가 오르테가의 어깨를 뽑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빠진 어깨를 부여잡고 뒤로 쓰러져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눈도 못 뜨고 울부짖는데 내 마음이 다 다 미어지는 듯했다.
아,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번 경기 패배가 오르테가와 그의 팬들에겐 두고두고 천추의 한으로 남을 듯.
기록에서 보듯이 유효타격 숫자는 비슷하지만 총타격 수에서 로드리게스가 월등히 앞선다. 그만큼 로드리게스의 공격적인 타격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유효타격이 비슷하다지만 타격으로 인한 대미지는 오르테가가 더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 무게 실린 정타를 로드리게스가 더 많이 적중시켰으니.... 로드리게스 대단한데... 이렇게 세질 줄이야. 발차기 원툴에 그래플링 약점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까지 성장할 줄 몰랐다. 물론, 얍삽이 그리고 약물러 이미지로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선수이긴 하지만.. 경기 후 볼 카노프스 키와의 타이틀 샷을 요구했는데,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랭킹 4위인 조시 에멧과의 잠정 타이틀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발언을 했다.
오르테가 선수 빠른 시일 내에 부상 회복하고 재활 잘해서 다시 한번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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